레이서와 투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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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서 실력 향상을 꿈꾸게 되고, 향상된 실력을 비교하게 된다.

그러면서, 레이싱을 꿈꾸고 본격적인 레이서에 발담그게 된다.

대부분의 자전거 클럽들이 이런 레이서들을 위한 모임이 아닐까 싶다.

레이서라고 하면 아주 특별해보이지만, 아마추어를 위한 레이싱도 많고,

CAT5부터 시작하는데, 돈과 시간만 있으면 라이센스만 구입하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CAT4는 특정 횟수 레이싱을 CAT5로 참여하면 갱신할 수 있다.

CAT3 이상은 점수를 따야하기에 단순 참가만 가지고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다치는 것을 감수해야 하고, 자전거 부서지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레이서들이 나오는 모임에 나가본 결과 정신없이 2시간 30분을 타다보면 끝이 나는 라이딩인데, 뭔가 남는 것은 없는 허전함이 몰려온다.

 

그러나, 레이서 말고 투어러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거리 라이딩을 꿈꾸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센투리 (100mile), 더블 센투리 (200mile)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Randonneurs라는 초장거리 라이더를 꿈꾸게 될 것이다.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용어부터도 프랑스어가 많아서 발음도 어찌해야 될지 좀 애매하긴 하다.

당연히 거리는 km 단위를 사용한다.

200, 300, 400, 500, 1000 km 짜리 Brevet 이 있고, Paris-Brest-Paris 라이딩은 1200 km 짜리이다.

당연히 방식은 무경쟁 방식이고, 관련 구간을 통과했다는 증명만 하면 완주가 된다.

다만, 시간 제한이 있어서 잠 잘 시간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1000km를 75시간에 통과해야 한다는데, 지금까지 내 기록은 55시간에 480km 완주가 전부다.

참 갈 길이 멀긴 하지만, 한 번은 도전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투어러 성향의 라이더들과 같이 라이딩할 기회가 있었는데, 투어러라고 해서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장거리를 가볍게 소화하는 체력은 기본이요, 평지에서 막강한 사람, 업힐에서도 막강한 사람이 있었다.

 

레이서와 투어러는 단순히 성향이 다른 것일 뿐, 누가 더 나은 것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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