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2010 - Tour de Rancho Bernardo (101.7 mile)

|


오늘 갈 코스이다.
업힐 gain은 mapmyride 상 좀 적게 나오지만, 메이져 업힐 2개 (샌 엘리호+더블 피크, 스크립스 파웨이+라모나)를 끼고
중간에 토리파인스 언덕, 소렌토 벨리 언덕을 부하로 지나고 있으며, 작은 낙타등 코스를 한참 가지고 있는 환상의 코스이다.
Gran Fondo의 업힐을 능가하며, 바이크 레인이 없는 구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간단한 기록이다.

거리 : 101.7mile (집에서 출발해서 약간 늘었다.)
시간 : 6:29:21
휴식포함시간: 7:38:31
평속 : 15.7 mph

평균심박: 133
최대심박: 181
zone4 이상 시간: 13:18
소모 칼로리: 4344 Kcal

목표로 했던 15mph는 가볍게 넘어섰고, 중간에 가벼운 전투모드로 오늘은 심박도 180까지 올려봤으니
해볼 것은 다 해본 라이딩이라고 할까나...


7시에 나가려고 했으나 40도 밖에 안된다.
좀 더 기온이 오르기를 기다려본다. 7시 45분이 되니 44도다.
안되겠다. 그냥 나간다.

얇은 긴팔 저지를 입어서 덜 추울줄 알았는데 바람이 다 새들어온다.
팔이 시리다. 다리는 그나마 좀 낫다.

에스콘디도를 통과해서 샌마르코스로 진입, 샌 엘리호 언덕으로 향한다.
처음에 급한 업힐 후에 완만해지다 후반부가 10-14%까지 올라간다.
10% 구간에서 나름대로 8mph 대로 용쓰고 있는데, 뒤에서 한 라이더가 올라오는 소리가 난다.
꽤나 빠른 것 같다. 기어 두단 올려서 속도를 올리니 추월하려다 말고 내 뒤에서 따라온다.
그 라이더 숨소리가 거칠다.
그런데 오래 못버티겠다. 10%에서 10mph는 좀 무리다.
속도가 떨어지자 마자 그 라이더 추월해간다.
저렇게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어찌 올라가는지 궁금하다.
나도 옆에서 저리 보일까?
난 심박이 160대 정도라 아직 약간 여유는 있는데, 좀 올린다고 따라갈 레벨은 아닌 것 같다.
Swami 라이더다. 샌디에고에서 실력 좋기로 유명한 클럽이다.

소방서 지나서 다운힐로 바뀐다. 그 라이더는 직진하고, 나는 더블 피크로 우회전한다.
오늘도 4.x mph로 오른다. 심박은 160대까지 올라간다. 이정도면 그래도 버틸만한 레벨이다.

정상에서 셀카 한 방에 성공했다.
이젠 실력이 좀 늘었나 보다.



시간 관계상 쉴 틈도 없이 출발이다.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잠겨있다.
이런. 해변의 비치에 화장실이 있을테니 거기까지 가야겠다.

한참 다운힐을 하다가, 낙타등 몇 개 타고 해안에 도착했다.
비치 화장실을 이용하고 다시 출발한다.

솔라나 비치로 올라가기 직전에서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뒤에서 접근한다.
SDBC 저지가 좀 보이는 것으로 봐서 SDBC 그룹이다.

언덕 직전에서 Swami 라이더 두명이 스프린트 어택한다.
차선 중앙으로 갔는데 바이크 레인에 있던 내가 휘청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올라간다.
왼쪽 라이더의 허벅지는 완전 경륜선수다. 속도가 얼마나 날까나?

업힐에서 SDBC 라이더 한 명에서 B그룹 라이딩이냐고 물어봤더니,
A 그룹 라이딩이란다. B 그룹은 좀 있다 오냐고 했더니 그렇단다.
숨을 하도 헐떡여서 물어보기도 미안했다.

A 그룹은 SDBC 주관이 아니고 일종의 샌디에고 클럽 연합 라이딩 같은 모임인데,
최고의 라이더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특별한 룰은 없고, 레이싱 비슷하게 운영이 된다고 들었다.
로테이션 별로 없고, 거의 펠레통을 구성해서 다니는 분위기다.

다 클럽 저지들을 입고 있어서 노란색 민무늬 긴팔 저지를
혼자 입고 있으니 너무 튄다. 왜 하필 옐로저지를 입고 왔나. ㅎㅎ

짧은 언덕에서 오히려 더 속도가 늦어지는 느낌이 든다.
내가 가벼워진 탓인가 보다.

평지 구간으로 다시 바뀌고 신호등에서 반은 통과 반은 걸렸다.
중간에 커피샵에서 휴식을 하지만 반은 통과하기에 그냥 따라간다.

평지 구간에서 21mph를 꾸준하고 내면서 간다. 펠레통 안에 끼어있으니 편안하다.
21mph를 이렇게 편안하게 낼 수도 있구나 싶다.

델마 접어들고 기차길 넘어가는 언덕이 나온다. 속도가 또 조금 늦어진다 싶어서
어택 한 번 감행해본다. 20mph로 8% 언덕을 올라간다. 아싸...
오늘 업힐 스프린트 좀 된다.

20m 앞의 3명의 라이더 추월, 그 전방 30m 앞의 2명의 라이더도 추월.
한 방에 50m를 벌렸다. 이젠 경사가 완만해진다.
이 순간 뒤에서 하나씩 나를 추월해간다.
잠시 왕노릇 했다. ㅎㅎ

다시 펠레통에 합류했다.
이젠 업힐도 끝나고 내리막이다.
내리막에서는 요즘 중력이 약해서 방심하면 쳐진다.
긴장을 놓지 않고 잘 붙어 내려간다.

다 내려왔다. 이젠 토리파인스 언덕이다.
1.5마일짜리 8% 경사 언덕이다.
순간 경사는 11%까지 올라간다.

선두에 붙어가니 중간에 한 라이더가 갭을 만든다.
바로 추월한다. 그런데 앞의 라이더들 너무 빠르다.
현재 속도는 11mph다. 근데도 간격이 계속 벌어진다.
심박은 176까지 치솟는다.
근데 생각보다 버틸만하다.
그냥 간격을 벌리면서 올라가는데, 뒤에서 몇 명이 나를 추월해간다.
한 명은 중학생 정도 되보이는 아이, 다른 한 명은 여성 라이더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길래 8% 언덕을 11mph로 올라가는데 추월을 해가는가 말이다.

간격이 점점 벌어지다 안정이 되고 다시 줄어들기 시작한다.
아까 추월해간 라이더를 잡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미 업힐이 끝났다.
오늘은 여기서 턴해야 되서 SDBC와의 라이딩은 여기까지였다.
낙오할 각오를 하고 SDBC의 A 그룹과는 전구간을 같이 타봐야겠다.

돌아 내려오는데 한 라이더가 내리막에서 추월해간다.
평지로 접어드니 간격이 가까와진다.
확실히 내리막이 약해졌다.

이젠 소렌토 벨리 언덕으로 향한다.
여긴 길이는 1마일 정도 되지만 업힐의 빡센 정도는 센 엘리호의 북쪽 방향 수준이다.
10%+ 언덕을 8mph로 선방한다.
 
낙타등 좀 타다가 블랙 마운틴 길 조금 내려가서 스크립스 파웨이 파크웨이로 향한다.
초반에는 낙타등 코스다. 7-8% 짜리 짧은 업다운이 많다.

음료수가 다 떨어져서 중간 보충하러 칼스 주니어에 들린다.
점심 먹고, 파워레이드 보충해서 나온다.
왜 하필 내리막 정점에서 리필을 했을까나... ㅎㅎ

7% 업힐을 다시 오른다.

중간에 꽃이 볼만해서 사진 한 컷 찍는다.




다시 약간 긴 내리막 지나서 2마일짜리 8%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가운데 체인링으로는 못버티겠다. 9mph 로 내려가자마자 작은 체인링으로 바꾼다.
8-9mph는 유지하면서 올라간다.

약간의 내리막을 지나서 67번 도로로 접어든다.
여기도 낙타등 형식의 업힐이다.
경사도는 좀 완만해졌지만 7% 짜리 복병은 여전히 있다.

업힐 정점에서 사진 몇 컷 찍는다. 이젠 라모나까지는 내리막만 남았다.
그러면 뭐하나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라모나까지 9마일을 내려간다. 길다 길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서 약간의 업힐도 나오고, 전체적으로는 평탄하다.
알버슨즈 앞에서 턴해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간다.

바람이 강하다. 아까 이런 바람이 불었었는가 싶다.
저 앞에 MTB 라이더는 바람을 뚫고 잘만 간다.
조금씩 거리가 가까와진다.
따라붙으니 그 라이더는 우회전 해버린다. 이런, 잠시 따라가려고 했는데...

마켓에서 화장실 이용하려고 했으나 이용이 좀 불편하다. 그냥 간다.
화장실이 급해서 숲을 이용했다. 간만이다. ㅎㅎ

좀 급한 오르막이 보이고, 이것만 지나면 파웨이다.
파웨이 지나면 다운힐 분위기로 바뀐다.

두번의 낙타등 넘으니 스크립스 파웨이의 다운힐이 기다린다.
신나게 내려간다. 속도는 35mph가 한계다. 바람이 좀 불어서 그런가 보다.

다시 길은 업힐로 바뀌고 힘들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업힐 같다.
이 업힐만 지나면 긴 업힐은 이젠 없다고 머리속에 주입하면서 꾸준히 간다.
드디어 끝났다. 길이 평탄해지고, 다시 다운힐 시작, 포머라도까지 신나게 다운힐 후 우회전 한다.

이젠 완만한 업다운만 남았다. 근데 바람이 안도와주니 이런 길도 힘들다.
남은 구간은 10마일 정도.

레이크 홋지스까지 도착했다. 이젠 깔딱고개 하나와 트리플 콤보만 남았다.
깔딱고개는 역풍이라 스탠딩을 자제하고 작은 체인링으로 넘는다.
트리플 콤보는 가운데 체인링으로 버텨볼까 하다가 10mph로 참기가 힘들어서
다시 작은 체인링으로 바꾼다.

이렇게 집에 도착했다.

중간에 그룹의 도움을 약간 받기는 했지만 또 다시 솔로 센투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