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수명과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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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수명이 사실 현 종류마다 다 다르잖아요.


혹자는 현이 안정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긴 줄일수록 수명이 길다고 표현하더군요.

대표적인 현이 도미넌트 입니다. 안정되는데 걸리는 시간 2주, 사용시간은 전문가는 2-3개월,

일반인은 6-12개월이라고 할까요.


안정이 빨리 되는 현은 수명이 좀 짧은 감이 있더라고요.


금속 코어 사용한 현은 안정도 빠르고, 수명도 긴 특징이 있지만,

음색이 좀 다르다고 하지요.


거트줄 같은 경우는 연주중에도 음이 계속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역시 수명이 짧지요.


에바 피라치 같은 고급 합성줄도 수명이 짧기로 유명합니다.



사실 악기마다 현에 대한 궁합도 있고,

E현의 경우 섞어쓰는 궁합도 좀 알려져있는데요.


보통은 도미넌트를 모든 면에서 중간으로 생각을 하나 보더라고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소리, 포커스되어 있지도, 그렇다고 아주 공명이 많지도 않은...


그래서 보통 도미넌트를 먼저 장착해서 악기의 궁합을 본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도미넌트가 어울리는 악기는 좋은 악기라는 말도 합니다.

도미넌트가 은근히 중음이 강하면서 쇳소리 섞여있거든요.

악기가 부드러운 성질을 가지지 못하면 버텨주지를 못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바이올린 2대가 있지만 하나는 도미넌트는 날카로와서 안어울립니다.

다른 하나는 파워풀한 맛은 없지만 아주 좋은 소리가 나는 듯 합니다.

물론 장착하고 2주는 지나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지요.


날카로운 악기는 다다리오 지엑스라는 현을 끼워봤는데 역시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악기 두께와 날카로움은 상관관계가 많다고 하는데 뭐 그 악기는 잘 만든 악기 같지는 않으니까요.


비올라의 경우는 원래 음이 어둡게 나기 때문에 도미넌트 조차도 좀 어두운 소리가 나는 것 같더라고요.

울림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지엑스를 사용하면 사실 더 둔탁한 소리가 나지만 약간 파워풀해지기

때문에 그런 강한 느낌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러나 지엑스는 A현이 좀 좌절이라, 야가 A현 주문을 해두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금속코어 헬리코어도 한 번 써보고 싶네요. 그럼 완전 금속 코어로....


바이올린도 헬리코어 한 번 써보고 싶으나 바이올린은 비올라보다 울림이 좋지 않기에 너무 날카로와지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도미넌트 + 야가 E를 사용하고 있는데 환상궁합입니다.

도미넌트 E현이 A현의 소리마저 죽여버리는데 야가 E를 넣으면 아주 화려해지거든요.

도미넌트 저음은 전 마음에 들어요. 특히 G현의 굵직한 소리는 좋더군요.


사실 현이 좋다 나쁘다 하기 전에 자기 악기와의 궁합이 얼마나 좋은지 이게 중요합니다.


혹자는 수제품 이상에만 고급현을 쓸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연습용 악기들은 주로 소리가 좀 강하거든요. 부드러운 소리를 잘 못내는 특징이 있어서,

좀 부드러운 성질의 현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네요.


오블리가토가 딱 떠오르지만 너무 비싸고, 그게 아니라면 다다리오 지엑스가 대안일 것 같습니다.

지엑스는 오블리가토보다 울림은 좀 적고 약간 더 포커스된 소리가 나는 것 같지만 파워풀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수명도 길어요. 도미넌트보다는 짧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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